Miss Terry Internet Cafe
Fantastic Oasis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케렌시아, 미스테리 PC방”
지난 1월, 우리가 디자인 한 미스테리 PC방이 1호점이 신길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미스테리 PC방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PC방과는 차별화한 브랜드 스토리를 가진 공간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PC방을 방문하는 이유는 ‘즐거움’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존의 PC방들은 대부분 책상과 의자, 컴퓨터를 나열한 형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형태를 탈피해,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선사하고,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신나는 공간’의 이미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PC방의 주 고객인 어린 학생들과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이들은 ‘소유’보다 ‘경험' 소비를 중요시하고, ‘소확행’ 트렌드의 영향으로 가까운 곳에서 색다른 체험과 먹거리, 즐길 거리를 누리길 원합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공간이 많이 생겨나고 빠르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이미지 전략이 필요할까 생각했습니다.
첫째, ‘케렌시아’를 선물하자. 케렌시아(Querencia)란 투우장의 소가 결전을 앞두고 홀로 숨을 고르는 영역을 뜻하는 스페인어입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놀이나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를 충족 시켜 줄 공간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미스테리 PC방이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르고 싶은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가심비’를 충족시키자. 요즘 젊은 세대는 타인에게 자랑하기보다는 나만의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소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자신을 가장 기쁘게 만드는 영역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죠. 이처럼 같은 가격이라도 전략적으로 가심비를 높인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셋째, ‘컨셉러’를 위한 공간을 만들자. 한 장의 사진을 찍더라도 컨셉에 살고 컨셉에 죽는 컨셉러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직관적인 미학, 순간적인 느낌, 가볍고 헐거운 컨셉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독창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재미있는 컨셉과 독특한 배경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분석 끝에, 우리는 미스테리 PC방의 방향성을 가심비 있게 놀이를 즐길 공간, 젊고 재밌는 컨셉 공간으로 결정했습니다. 손님이 PC방에 들어와서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했을 때, 현실 웃음이 터져 나오고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판타지 컨셉으로 공간을 꾸몄습니다. 신길 1호점은 카니발의 컨셉으로 공간이었는데요, 어린 시절 우리를 신나게 만들어줬던 놀이동산의 카니발 행진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두 번째 미스테리 PC방은 어떤 컨셉으로 완성했을까요?

황량한 사막 속 컬러풀 야자수가 가득, 판타스틱 오아시스
황량한 사막을 거닐다 만나게 되는 한 마을. 별 생각 없이 마을을 지나치려다 이곳에 뭔가 특별함이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드넓은 길에 놓인 반가운 주유소, 햇빛을 가려주는 사하라 천막, 낙타와 선인장, 이름 모를 식물까지 지나치다 보면, 오랜 목마름을 해소해주는 오아시스를 만나게 됩니다. 모래바람만 있을 뿐, 색을 잃어버린 사막을 걷느라 지친 이들에게 형형색색의 야자수 나무는 큰 위로이자 즐거움입니다.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컬러와 위트있는 오브제들이 가득한 이곳은, ‘와! 판타스틱!’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판타스틱 오아시스’입니다.
이러한 컨셉의 미스테리 PC방 2호점은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건물의 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는 방향을 알려주는 ‘오아시스 표지판’을 설치했습니다. 오아시스 그래픽과 함께 ‘10m’라는 문구를 적어 이곳을 찾은 고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했습니다. 
표지판을 지나, 더 내려가게 되면 ‘와~’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VMD 영역을 만나게 됩니다. 거대한 야자수 나무와 함께 사막의 낙타, 돌멩이, 선인장 등의 요소들이 고객들을 반겨줍니다.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컬러가 톡톡 튀는 생동감을 더합니다. 또, 전체 벽면과 바닥은 ‘미장 스톤’, ‘콩 자갈’ 마감을 사용해 모래와 자갈이 많은 사막의 느낌을 완성했습니다. 천정에는 사막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매입형 원형 조명을 설치했는데요, RGB 타입의 조명을 사용해 다양한 원 톤의 컬러가 야자수를 비추게 했습니다. 오아시스 컨셉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 공간은 포토존 역할을 하기에도 충분합니다.
공간에 들어가자마자 전면에는 사막 오프로드에서 만날 법한 주유소 컨셉으로 디자인한 카운터와 주방이 있습니다. 이곳은 비비드한 주황색과 하늘색을 사용해 주변 공간의 베이식 컬러와 일부러 대비시켰습니다. 주유소의 상부에는 ‘Terry Station’, ‘Fast Service’라는 문구의 사인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주유소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주방 벽면은 실제 주유소에 많이 사용하는 ‘사이드 패널 마감’을 사용했으며, 가로로 긴 주방의 배치를 고려해 고객들을 볼 수 있는 창문을 설치했습니다. 카운터 옆에는 주유기를 연상시키는 ‘키오스크’를 배치했는데, 키오스크 박스 우측에는 주유 건을 디스플레이하고, 상부에는 ‘Self Service’ 문구의 사인을 달았습니다. 이용할 좌석을 선정하고 결제를 위해 키오스크를 찾은 고객들은 마치 주유기에서 기름이나 가스를 충전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일반적이지 않은 경험에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진짜 오아시스를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주유소 맞은편에는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주거 형태, ‘사하라 천막’이 나옵니다. 우리는 PC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흡연실을 사하라 천막으로 연출했습니다. 천막 좌측에는 공간의 용도를 알려주는 흡연실 사인을 달고, 내부 바닥과 벽면은 패턴 타일을 사용해 마감했습니다. 특히 이 패턴 타일은 실제 천막 안에서 사용하는 카펫의 패턴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또, 천막 주변에는 화단을 조성해 다채로운 컬러와 크기의 오브제들을 배치했습니다. 좌측에는 천막의 주인이 키우는 거대한 낙타도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유소를 지나면 다양한 야자수 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PC Zone의 내부 공간에 큰 기둥 2개는 대형 야자수로 변신했습니다. 기둥은 야자수의 몸통으로, 상부에는 야자수 잎을 걸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었습니다. 대형 야자수의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행잉 타입 야자수들이 고객들을 맞이합니다. PC방의 천정고는 4.3m로, 노출 천정의 높은 천정에 매단 야자수가 더욱 풍성하고 극적인 느낌을 전달합니다.
PC Zone 반대편에 위치한 화장실과 창고는 오아시스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집과 같은 모습으로 연출했습니다. 외부는 비비드한 블루컬러의 지붕과 베이지 컬러의 패널로 이뤄진 벽면으로 구성했습니다. 벽면에는 베이지 컬러와 대비되는 다홍색 컬러의 오아시스 사인을 배치해 경쾌함을 더했습니다. 화장실을 올라가는 계단에는 지붕과 같은 컬러의 난간을 설치했고, 그곳에는 마치 집 주인이 빨래를 걸어 놓은 듯, 티셔츠와 바지 형태의 오브제를 배치했습니다. 옷 위에는 ‘웰컴투-오아시스’, ‘피씨방계의 핫플레이스’, ‘노상 방뇨 빨래 금지’와 같은 B급 감성의 문구를 적어, 화장실에 가는 고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색다른 즐거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공간에 표현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특히 작은 디테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소소한 유머가 덧대어진 디자인과 표현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경험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서 각자의 케렌시아를 발견하고, 머무는 동안 충분한 휴식과 충전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즐거움’이라는 목표에 맞춰 기존의 PC방과는 차별화한 공간 전략을 펼친 미스테리 PC방. 다음 미스테리 PC방은 또 어떤 재미있는 컨셉으로 고객들을 맞이할지 함께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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