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YANG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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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과 공부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지식의 요람입니다.”


문화와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지금은 해외 대학의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고, 책 속에 갇혀있던 지식을 언제든 모바일로 찾아볼 수 있는 ‘지식 공유의 시대’입니다. 학생들은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단지 시험 기간에 공부하는 공간쯤으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시험 기간이 지나면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비어있는 도서관을 발견하곤 합니다.

본래 지식의 요람이자 학문 발전의 중심인 대학교 도서관은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의 백남학술정보관을 리뉴얼하면서 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근본적으로 도서관의 본질을 되살리는 작업을 통해 학생들의 이용 빈도수를 높이고 공간적인 효율성과 쾌적함을 보완하는 것으로 리뉴얼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것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기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백남학술정보관을 ‘즐겁게 공부하는 도서관’으로 인식하길 바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즐겁게 공부하다’라는 개념이 먼저 정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자연을 즐기며 세상을 배웁니다. 또 다른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의미들을 발견합니다. 이것이 모두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이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지적 사고와 탐구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의 분위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도서관을 구성했습니다. 학생들이 도서관의 ‘기능’보다 이 공간에서 마주하게 될 ‘경험’에 주목했습니다. 이것은 곧 공간 안에 좀 더 큰 가치와 감성을 담아 학생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학생들이 다양한 지적 경험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길 바랐습니다.

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그들이 머물고 즐기는 공원(Park), 집(Home), 영화관(Cinema), 마켓(Market)의 모멘트를 공간에 하나의 장면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학생들은 공원을 닮은 도서관의 휴게 공간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너른 소파에 앉아 쉴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가져온 곡선의 가구와 따스한 조명이 편안한 감성을 느끼게 합니다. 나무를 담은 기둥과 나뭇결 바닥, 빽빽하지 않은 공간의 여백이 복잡한 생각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기존의 도서관 열람실은 똑같은 형태의 서가를 떠올리지만 집 안의 서재와 거실에서 볼 수 있는 아트웍을 활용해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작고 포근한 느낌의 스툴을 서가 곳곳에 두어 책을 찾아보다가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멀티미디어 열람실은 마치 영화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벽면과 천장, 가구는 어두운 블랙으로, 바닥은 다크 블루 톤으로 꾸며 공간 안에서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프리미엄 영화관의 소파 좌석처럼 대형 가죽 의자를 들여놓아 진중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또, 학생들이 잠시 소파에 누워 음악을 듣거나 쉬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감상실 내부에는 채도 낮은 노란색 소파를 두어 블루 톤의 바닥과 특별한 느낌으로 매치시켰습니다.

멀티미디어 안내데스크는 마켓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선반과 안정적인 테이블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DVD나 CD용으로 모던한 블랙 캐비닛을 들여놓아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콘텐츠를 직접 고르는 즐거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긴 목재 테이블에서는 자신의 랩톱으로 콘텐츠를 즐기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각각의 매력 있는 공간들을 이용하며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지적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경험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쉼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즐겁게 공부하는 도서관은 삶과 공부가 하나 된 모습처럼 자연스럽습니다.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이 학생들에게 개인의 여가에도 가고 싶어지는 도서관이길 바랍니다. 우리의 디자인이 ‘도서관’에 대한 인식, ‘공부’에 대한 편협했던 생각을 조금이나마 넓혀주는 역할을 했길 바랍니다. 이제 시대의 흐름을 쫓아 막연한 변화를 꿈꾸기보다 진짜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공간들이 더 많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그것이 공간을 만들고, 이용하는 이들 모두의 일상을 가치 있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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