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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High
Kids School

“부모와 아이의 행복이 함께 자라는 공간을 꿈꾼다”


최근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키며 회자되고 있는 한 광고가 있습니다. 침대 위에서 공룡 책을 열심히 읽어주며 아이를 재우던 엄마가 겨우 잠든 아들을 향해, “준서야, 엄마는 공룡 안 좋아해, 로맨스 좋아해~”라고 말하며 핸드폰으로 로맨스 웹툰을 보기 시작하는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웹 콘텐츠를 연재하는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든 것인데요, ‘내 이야기네!’ 라고 공감하며 지켜보는 소비자를 향해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한 마디를 더 건넵니다.

“잠깐이라도 행복하자.”

거울 볼 여유조차 없는 대한민국의 엄마, 아빠에게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광고는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부모의 헌신과 희생만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부모의 행복한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주장에 많은 부모가 고개를 끄덕이죠. 전 세계 유아교육의 방향이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삶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곳에는 어떤 이야기와 요소들을 담아야 할까요? 체험/교육형 키즈카페를 지향하는 ‘리틀하이 키즈스쿨’을 만나고, 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본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두 아이를 둔 아빠였고, 한 공간 안에서 부모와 아이 모두가 가치 있는 경험을 즐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놀이와 유희 이상의 가치를 선물하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리틀하이 키즈스쿨은 영어 유치원이나 놀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체험 교육을 한 공간 안에서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더 많은 아이가 이 즐거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이용 가격도 낮추었습니다. 또, 함께 온 부모들도 아이들이 체험을 즐기는 사이,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길 바랐습니다.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이러한 철학을 공간 안에 잘 녹이고 싶었습니다.


인간이 가진 ‘나’에 대한 판타지에서
공간 모티프를 찾다

사람은 누구나 삶 속에서 ‘나’를 찾고 ‘나’다운 삶을 살기 원합니다. 나를 찾아가는 행복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있는 부모라고 해서, 혹은 아직 자아가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은 어린아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평화로운 ‘쉼’ 속에서 바쁜 일상과 육아로 잠시 잊고 지냈던 나를 발견합니다. 아이들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새로운 나를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모두 자신의 모습에 대한 판타지를 갖습니다. 우리는 이 ‘나에 대한 판타지’에서 디자인의 모티프를 찾아 판타지를 더 극대화하고 현실 세계에서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공간을 구현해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어른들도 
키즈카페의 중요한 손님일 수 있다

먼저, 부모들이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판타지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생기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입니다. 먹고, 자고, 입는 모든 일상의 요소에서 아이들을 더 우선하여 생각하다 보니 자신의 개성이나 취향은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죠. 하지만 부모에게도 자신의 독립적인 취향이 살아있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향수와 판타지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 판타지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특히 F&B 영역에서 아이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춘 음식과 인테리어로만 가득한 키즈카페가 아니라 어른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그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입히기로 했습니다. 일반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만큼 트렌디하고 감각 있는 디자인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아이들로 인해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현실적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콘셉트가 필요했습니다. 소란스러움을 오히려 즐기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큰 볼륨의 음악과 사람들의 시끄러운 대화가 넘치는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그 분위기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파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가 있는 ‘루프톱’의 바이브가 이 공간에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루프톱 파티(Rooftop Party)를 콘셉트로 세부 디자인 요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자연과 맞닿아 답답함이 없는 루프톱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초록 식물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낮은 돌담 느낌의 파티션과 파 벽돌, 나무 데크 느낌을 살린 마감재를 사용했습니다. 한편에는 푹신하고 편안해 보이는 색감의 소파와 어두운 조명을 활용해 대화를 나누기에 편안하고 아늑한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도 분주하지 않게, 음식, 음악, 담소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가능성을 실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놀이터를 설계하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체험 공간에는 무한한 ‘가능성’의 판타지를 담았습니다. 그들의 아기자기한 꿈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여러 모양의 ‘구름’으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파란 하늘 위로 풍성한 꿈들이 펼쳐지는 ‘Cloud Land’를 콘셉트로 각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놀이 공간에는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실험해 볼 수 있는 ’제약 없는 공간’에 대한 판타지를 담았습니다. 성장 발달기에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기능과 에너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 하죠. 우리는 이 점에 착안해 아이들이 실험하고, 도전하고 싶어 하는 활동들을 크게 네 가지 형태 - Power(던지기, 치기, 부딪히기, 차기 등), Fast(달리기, 뛰어오르기 등), High(매달리기, 올라가기 등), Relaxed(헤엄치기, 물에 떠 있기 등) - 로 분류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제약 없이 안전하게 시도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각 활동 공간을 구름 위로 빼꼼히 솟은 건물 지붕이나 산봉우리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통일성 있는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했습니다.

체험 공간에는 ‘나다움’에 대한 판타지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찾아갈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이 공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폴딩 도어 등을 도입했고, 이용 인원에 따라 공간 구획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다양한 직업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의상이나 재료, 도구 등을 전시함으로써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판타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밝게 조성하여 보호자들이 주로 머무르는 F&B 영역과는 대조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와 체험을 즐긴 후 F&B 영역으로 들어오는 순간, 약간의 변화를 느끼고 분위기에 따라 조심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꺼지지 않는 행복의 모닥불로
사람들이 모인다

미국의 공간 디자인 기업 Shook Kelley의 공동창업자 케빈 켈리(Kevin Kelley)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대한 전략을 논하는 한 강연에서 ‘모닥불 효과(Bonfire effect)’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캠핑할 때 모닥불을 피우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온기를 이어 나갑니다. 이 순간 모닥불을 매개로 사람들 사이에는 특별한 유대감이 생기고 행복, 즐거움과 같은 ‘공유된 가치(shared value)’가 탄생하게 됩니다. 케빈 켈리는 어떤 모임이나 공간 안에 모닥불과 같은 매개를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은 그 특별한 가치와 유대감을 즐기기 위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리틀하이 키즈스쿨도 아이와 부모가 각자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충족시켜주고, 이 공간만이 선물할 수 있는 따뜻한 모닥불을 지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지금까지는 불을 피워낼 수 있는 각종 연료를 마련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이 연료들을 활용해 행복이라는 모닥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공간으로 더욱 성장해 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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