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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이 자라나는 곳, 무한한 탐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e)는 인간에게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그는 인간이 무언가를 발견하면 호기심을 바탕으로 그것을 보고, 듣고, 냄새를 맡으며 끊임없이 탐구하는 ‘생각하는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동물도 뇌를 통해 어느 정도의 호기심을 느끼고 주변 환경에 대해 탐색하지만, 인간은 호기심으로 관찰된 여러 가지 지식을 조합하여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리탐구인 과학과 기술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여러 현상에 대한 기본 원리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과학과 기술을 탄생시키고 발전시켜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러니하게도 과학기술이 너무 발달한 나머지, 오히려 인간이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손에 쥔 핸드폰이 궁금한 것도, 불편한 것도 모두 해결해주니 곰곰이 생각하거나 고민할 틈이 없습니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도 우리 미래를 위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과학기술을 잘 기록, 보관하고 계속해서 탐구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장소가 있습니다. 핸드폰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우리 기술의 멋진 효용성과 가치를 체험하면서 ‘생각하는 인간’으로 돌아가 지적 호기심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삼성종합기술원은 에너지, 환경, 나노 기술 등을 연구하는 삼성그룹의 종합기술 연구소입니다. 기술원 내에 있는 무한탐구관은 삼성의 핵심적인 기술들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에게 삼성의 기술과 철학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삼성그룹 기술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무한탐구관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종합기술원이 가진 핵심적인 기술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그 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연구한 핵심 기술이 결국 일상과 미래 사회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나무가 자라나는 과정, 즉 ‘value tree’라는 모티브를 공간에 적용했습니다. 작은 씨앗이 나무로 자라나고 열매를 맺기까지 뿌리를 통해 많은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땅 아래로 넓고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나무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나무의 뿌리처럼 모든 일상의 근간이 되는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무한탐구관을 통해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전체 공간은 기술 자체에 집중해 관람할 수 있도록 단정하고 차분한 컬러로 구성했습니다.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따뜻한 조명의 색상을 연출하여 좀 더 안정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다양한 기술을 천장에 있는 나뭇잎 형태의 바리솔과 패브릭으로 형상화했으며, 비정형적인 라인이 서로 연결돼 나뭇가지처럼 뻗어가는 모습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세부적인 공간 구성은 전시관을 관람하는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에 따라 전시에 몰입할 수 있는 ‘심리적 동선’으로 설계했습니다. ‘입구’를 시작으로 ‘퓨처 비디오(future video)’, ‘히스토리(history)’, ‘테마(theme)’, 그리고 ‘프로토(proto)’의 순으로 동선을 유도했습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관람객이 전체적인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고 인테리어에도 기술을 더해 인터랙티브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움직이는대로 반응하는 플립닷(flipdot)을 설치하여 흥미로운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거대하고 모던한 느낌의 플립닷 벽면이 관람객의 시선을 잠시 머무르게 합니다.

이어 만나게 되는 ‘퓨처 비디오(future video)’는 삼성종합기술원의 연구가 가져다 줄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콘텐츠로서 특별히 관람객의 집중과 몰입을 돕기 위해 홀 중간에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히스토리(history)’ 존으로 이동하면 삼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어 ‘테마(theme)’의 공간은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핵심 기술을, ‘프로토(proto)’는 미래에 상용화될 기술들을 보여주고, 비전을 소개합니다. 이 모든 동선에서 관람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적으로 유도했습니다.

VVIP실은 헤링본(herringbone) 패턴의 우드 플로어링(Wood Flooring)을 사용해 쾌적한 느낌과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천장에는 따뜻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우드 루버(wooden louvers)를 사용하고, 벽은 흰색 조로 마감하여 깨끗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했습니다.

이번 무한탐구관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기술과 정보의 영역이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으므로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value tree’라는 콘셉트를 구현한 공간 인테리어를 첨가하여 관람객들이 마음속에 생명력 있는 우리 기술의 미래를 꿈꿔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일상에 큰 힘이 되어주고 미래를 위한 기초가 되어주는, 알고 보면 매우 가까이에 있는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이곳을 통해 더욱 커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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