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cy Color

“패션을 놀이처럼, 쇼핑을 예술처럼.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펀핑(funpping)의 공간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늘 불행하다고 한탄한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호 ‘도스토옙스키(Dostoevski)’가 남긴 행복에 관한 명언입니다. 많이 알려진 대로 그는 평생 삶과 죽음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사회주의 동아리에 가입했다가 사형을 선도받고 총살 직전, 기적처럼 황제의 감형을 받았죠. 시베리아에서 4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많은 병을 얻었고, 아내의 죽음과 재혼, 출판사의 파산, 아들의 죽음까지 정신적인 아픔도 연이어 겪었습니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든 세계적인 대작들은 그의 고난과 고뇌의 깊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의 영혼이 담긴 작품과 말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의 궤적을 그려온 그가 ‘행복은 스스로 찾는 것’이라 정의했습니다. 숨어있는 행복을 찾아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삶 속에는 반드시 저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지만 불평하고 한탄만 하며 인생을 낭비할 수는 없지요. 우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아주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그 에너지로 생각의 주파수를 감사에 맞출 수 있습니다. 지금 주어진 것들로 만족할 수 없고, 자신이 불행하게만 여겨진다면 한 걸음 물러서서 나 자신을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 조금은 어색하고 엉뚱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내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행복을 찾는 도전을 응원해주고 즐거운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2011년 2월에 론칭한 ‘스파이시칼라(SPICY COLOR)'는 도시 라이프스타일(urban lifestyle)과 홀리데이&스트릿(holiday&street)을 표방하는 한국 토종 SPA 브랜드입니다. ‘패션은 놀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즐거운 상상과 유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또, ‘쇼핑에 재미를 더하다’라는 뜻의 ’펀핑(Funpping = Fun + Shoppi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트렌디한 패션에 관심이 많고 펀핑을 하며, 누구보다 발랄하고 톡톡 튀는 1020세대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스파이시칼라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준비하며 젊은 층 감각에 맞는 ‘팝 컬쳐(pop culture)’기반의 소품 구성과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복합 놀이문화 공간’을 지향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즐거운 상상’이라는 콘셉트을 바탕으로 이 브랜드가 가진 ‘다양성’을 공간에 접목하고 싶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늘 똑같은 모습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 내 속에 다양한 개성을 끄집어낼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활동적이고 캐주얼한 의상과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독특한 의상으로 멋도 내보고,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리조트 룩이나 편안한 잠옷까지 부담 없이 입어보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했습니다. 평소에 상상만 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며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습니다.

특히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여성 의류, 남성 의류, 잡화 등 공간이 제품에 따라 구분돼 있듯이 공간마다 서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한 공간 안에 서로 다른 소재와 요소들을 접목시켜 독특한 느낌을 내게 하고 고객들이 수평과 수직으로 이동할 때마다 현실 세계를 잊을 만큼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이동하는 중에도 절대 지루하지 않도록 신선하고 재미있는 놀이 요소를 더했습니다. 예를 들면, 매장 한편에 오락실에서나 볼 수 있는 오락기를 두어 장난기와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이 공간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개성 있는 ‘제품’과 ‘고객’, 그리고 그것을 담고 있는 ‘공간’이 매우 독특하고 다양하며 복합적인 모습이지만, 균형감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스파이시칼라의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유쾌하고 즐거운 ‘팝아트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공간 안에 톡톡 튀고 생기 있는 이미지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곳곳에 브랜드가 가진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채로운 컬러들의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벽면에는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 유리와 타일, 그래픽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예술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천정의 오브젝트 조명들은 브랜드의 상징(symbol)인 별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했습니다. 또, 다양한 상품을 유동성 있게 변화를 주며 디스플레이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구조물을 배치해 단순 재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만족할만한 공간을 추구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나의 브랜드에서 나올 수 있는 수많은 조합을 이 공간 안에서 만들어 내고자 했습니다. 브랜드가 가진 다양한 패션 요소와 독특한 개성을 공간 안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각 요소가 복합적이지만 복잡하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하고 서로 간의 예술적 조화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스파이시칼라는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더 많은 즐거운 상상으로 채워져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새로운 나를 찾게 해주고 또 다른 행복을 발견하게 해줄 것입니다.

수시로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 최신 유행 아이템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고 톡톡 튀는 개성을 반영한 아이템들로 젊은이들의 큰 반향을 산 SPA 브랜드, 스파이시칼라. 경쟁사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부각해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그 모습에서 브랜드 본연의 가치를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의 트렌드와의 접점을 찾아 빠르게 고객들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부지런함이 매우 멋졌습니다. 우리도 함께 패션 트렌드와 예술적 감각을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후 각자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는 고객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던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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