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i + Kama
Creative Workspace

“문화예술를 중심으로 한 나눔과 편안한 휴식을 디자인한 공간입니다.”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문학과지성사’의 문지문화원 사이(Moonji Cultural Institute, Saii)는 문학과 예술,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입니다. 이 공간은 문학에서부터 실험 예술 장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예술의 무대이자 창고입니다. 특히, 다양한 문학 인사와 예술가들이 조우하는 실험 예술계의 사랑방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실험 예술과 다원 예술에 관한 정보를 열람하면서 문화예술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우리는 이 공간이 가진 목적에 부합하도록 한 공간 안에 카페와 아카이브 공간을 함께 마련하도록 제안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유로이 커피와 차를 즐기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와 다양한 장르의 예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이 경계 없이 열려있길 바랐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간의 중앙에는 ‘ㅁ’자 형태의 바 테이블을 배치했습니다. 마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심야식당’의 테이블을 연상케 합니다. 드라마 속 심야식당은 사연 많은 손님이 지친 몸과 마음을 안고 부담 없이 찾아오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소박한 음식과 함께 스스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따뜻하고도 은밀한 아지트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도, 그들의 사연도, 차려지는 음식도 매회 달라지지만, 이들을 맞이하는 테이블이 만들어내는 편안하고 수평적인 공간의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공간처럼 문화와 예술에 대한 논의와 탐구가 무겁지 않고 대등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편안한 안식처처럼 문화적인 쉼을 누릴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나무로 만든바 테이블 주변으로는 같은 소재의 책장을 세우고 한쪽 벽면은 나무와 잘 어울리는 벽돌 벽으로 마감해 편안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공간으로 들어오는 빛을 가리기 위한 블라인드도 가구와 컬러를 맞춰 따스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천장의 형광등은 목재로 감싸 다른 가구들과 통일성을 갖추었고 네모난 천장이 밋밋하지 않도록 여러 개의 사선 형태로 등을 배치해 재미를 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앙 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삥 둘러앉아 책을 읽거나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같은 소재의 등받이 없는 의자와 작은 사각 테이블도 간결한 형태로 만들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나무 책장은 사각의 프레임을 살려 책장 이외에도 전시와 같이 다른 프로세스를 보여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일률적인 사각형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책장은 프레임만 살려 막혀있는 답답한 느낌을 피했습니다.

또, 벽체와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곳곳에 스포트라이트와 볼 램프를 두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공간 본래의 재료가 가진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형태적인 단순함을 드러내는 미완성의 완성을 꾀했습니다. 앞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문화예술인의 자유로운 생각들로 채워지고 개성 있는 색깔로 덧입혀져 그때 비로소 진정한 완성이 이뤄지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날것은 자연과의 부합이며, 가장 기본적인 디테일은 예술의 기초와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장소에는 다채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행사와 모임을 열 수 있는 가장 기본을 담고자 했습니다.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뼈대이자 어떠한 일의 시작을 의미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 어떤 다양한 색이 칠해질지,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갈지 매우 기대하는 마음으로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특별히 문지문화원 사이가 추구하는 각종 문화 영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교류와 문화 전반에 걸친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를 향한 실험, 그리고 다양한 학술적 탐구의 심화와 그 현실화라는 명확한 목적의 활동들이 이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펼쳐지길 바랍니다. 문화예술의 전문가들과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카데미, 세미나, 심포지엄, 이벤트, 전시 등의 다양한 활동과 멈추지 않는 대화를 통해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화려한 도약을 돕는 받침대 역할을 해나가는 공간으로 발전해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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